
창 너머로 장사항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입구는 다소 작아 보이지만, 1층은 주문 및 키친 공간이고 2층과 3층에 좌석이 있는 상당히 규모가 있는 베이커리 카페다. 주차 공간도 가게 앞쪽과 뒤쪽에 마련되어 있다.

입장과 동시에 마주하는 카페의 분위기만으로 사장님의 취향을 한 번에 알 수 있는 곳이다. 콜드브루 드리퍼에서부터 선반, 심지어는 샹들리에까지 산타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사진은 10월에 찍은 사진이다. 그야말로 일 년 내내 따스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인 셈이다.

이곳은 빵이 유명하다. TV에 소개되었을 정도로 남다른 맛의 베이커리가 있다. 전반적으로 무척 묵직하고 진한 맛이다. 버터와 치즈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 다소 느끼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빵은 식으면 버터가 굳으면서 느끼함이 더 도드라지기 마련인데, 그래서인지 빵은 주문하면 반드시 주방에서 직접 데워서 서빙해 준다. 다만 포만감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디저트라고 하긴 어렵다. 식사 대용이라 생각하고 먹는 편이 맞아 보인다.

3층의 모습이다. 다양한 소품이 전시되어 있어서인지 3층만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대편에는 장사항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통창뷰가 펼쳐져 있다.
다만 3층의 통창뷰 쪽 공간과 2층 공간은 지나치게 휑하다. 소품으로 꽉 채운 공간과 나란히 있다 보니, 같은 카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의 위화감이 크다. 이런 언밸런스 때문에 분위기에는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동해에 와서 식사로 꼭 해산물을 먹어야만 할까? 가끔은 회가 아니라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색다른 식사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 때 깔끔한 답이 되어 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해변의 베이커리 카페에서 만드는 게살 포카치아 같은 건 정말 독특한 메뉴다.
방문 기록
261017
첫 방문.
아내와 함께 와서 디카페인 아이스 커피, 뱅쇼에이드, 에그타르트와 소금빵, 페이스트리 핫도그, 게살 포카치아를 주문했다. 솔직히 아내나 나나 식사량이 조금 많은 편이라, 이걸 먹고 다른 곳에 가서 물회라도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주문한 빵이 따끈하게 데워져서 나왔다. 에그타르트는 우리가 주문한 빵 중에서 유일하게 디저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메뉴였다. 달콤하고 가벼우면서도 오븐에 잘 구워진 계란 특유의 감칠맛이 감도는 멋진 맛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걸 에피타이저로 먹어 버렸다.
그리고 곧, 우리가 이곳의 빵을 너무 얕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소금빵과 페이스트리 핫도그에 이 정도의 버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진짜 처음 알았고, 게살 포카치아는 입도 대지 못한 상태로 포장해서 집에 가져갔다. 집에서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고, 이거 하나로 한 끼 식사가 든든하게 끝났다.
소금빵은 맛있었지만, 소금의 짠맛이 생각보다 약하고 끝에 미네랄 특유의 텁텁함이 남았다. 천일염 계열의 소금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산뜻한 느낌의 소금빵이라면 이런 소금이 잘 어울렸겠지만, 이렇게 버터가 묵직한 소금빵에는 차라리 깔끔하고 또렷한 짠맛의 정제 소금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본래 뱅쇼는 와인을 끓여 만드는 묵직한 음료인데, 이곳의 뱅쇼에이드는 뱅쇼 특유의 강한 계피향은 유지하면서 묵직한 맛을 산뜻하게 재해석했다. 디카페인 커피도 가볍고 산뜻한 산미 뒤로 쌉싸름함이 받쳐 주어서, 묵직한 빵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 주는 좋은 조합이었다.
…그리고 물회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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