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경내에 있는 카페. 『무소유』에 나오는 법정 스님의 거처, 봉은사 다래헌과 이름이 같은데 서로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가볍게 검색만 해 봐도 다래헌이라는 이름을 쓰는 업장이 전국에 스무 곳이 넘는다.

그냥 흔한 관광지 카페라고 하기에는 인테리어와 조망이 너무나도 기가 막힌다. 한옥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인테리어에, 창밖으로는 기암괴석에 파도가 부서지는 해변이 펼쳐진다. 그 위로 참새와 왜가리, 까치가 노니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카페는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을 것 같다.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면, 낙산사에 들렀을 때 한 번쯤 들러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카페라고 생각한다. 커피의 맛도 안정적이고 디저트도 좋다. 커피든 디저트든 이 좋은 분위기를 충분히 받쳐 주는 조연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 준다. 다만 낙산사 자체가 관광지이고 유동 인구가 워낙 많아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방문 기록

261017

사실 첫 방문은 아닌데, 리뉴얼 이후로는 처음 와 봤다. 과거에 언제 왔는지는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이렇게까지 세련된 카페는 아니었다. 기념품 판매와 카페를 같이 해서 복잡하고 꼬질꼬질한 공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와 보니 어마어마하게 세련된 느낌이라 깜짝 놀랐다.

나는 아이스 라떼, 아내는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주문하고 과자를 하나 구입했다. 라떼 기준이긴 하지만 커피 맛이 아주 안정적이다. 일단 강원 동해안 쪽 카페들은 어디든 커피의 저점이 높은 것 같다. 보헤미안과 테라로사를 품고 있는 지역이라서일까.

과자는 담백하지만 풍미가 살아 있다. 특별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어도 충분히 맛있는 맛이었다.

기념품 판매를 위한 공간은 가까운 다른 건물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원래 있던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세련된 굿즈가 많았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열풍 이후로 전국의 전통 기념품 수준이 확 올라가 버려서, 내 주머니를 다 털어 가고 있다. 행복하긴 한데 고통스럽기도 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