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카페쇼에 갔다가 한국 고유의 차라는 청태전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청태전을 제대로 만드는 곳이 어딘지 찾아보다가 결국 장흥까지 찾아오게 되어버렸다.
청태전은 떡차, 돈차라고도 하는데, 찻잎을 엽전 모양으로 빚어서 발효시키는 차다. 발효 과정에서 표면에 푸른 이끼(청태)가 낀 것처럼 보이고 모양이 엽전(전)을 닮아서 청태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의 차는 대체로 발효를 하지 않는 녹차 계열인데, 청태전은 마치 보이차와도 같은 발효과정이 있다. 그래서 청태전의 특성이 참 희한하다. 다소 오래 우려도 쓴맛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우면서 감칠맛 도는 향미가 있다. 사실 내가 이 맛에 홀려서 장흥까지 여행을 오게 된 것이었다.
이 곳에서 먹었던 양갱도 무척 특별했다.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팥 특유의 향까지 챙긴 고급 양갱을 너무 오랜만에 먹어봤다. 일본의 고급 양갱이 매끈하고 섬세하다면, 이건 투박하지만 팥 향이 확실해서 좋았다.

특유의 모양 때문에 소량씩 우려먹기엔 어렵지만 어지간해선 실패가 없는 맛 덕분에 지금도 가끔씩 집에서 맛있게 즐기고 있는 차다. 녹차도 좋아하지만, 녹차는 오래 두고 먹기에 어렵고 물의 온도와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아리거나 쓴 맛이 나오기 쉬워서 귀찮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고급 녹차의 권장 추출 온도는 60도 전후다. 이걸 어떻게 맞추나.
청태전은 그냥 홍차처럼 끓는 물로 우려도 상관없다. 떫지도 않고 한 번에 대량으로 나오고 쉽게 우릴 수 있다. 게다가 오래 보관하는게 가능하다. 이런 차가 언젠가 많이 알려져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다.
댓글
불러오는 중…